음악은 끄고 감상하시길...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 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로울까 싶어서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날,
최 노인은 수의사에게서
소가 올 해를 넘 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우리의 선한 눈을 보세요. 괜스리 울고만 싶어요.
왜 우리 때문에 세상이 시끌버끌 한 건지..
우리도 조국 근대화에 한 몫을 했잖아요.
지금도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모두 우리처럼 착하게 살면 됩니다.
괜스리 우리들 위하는 척 하며 떠들지 좀 말아요.
우리는 원래 주인에게 순종 잘하는 착한 족속입니다.
지금도 주인이 행복하다면 내 몸을 아끼지 않아요.
우리는 오늘도 평화로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