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전생에 빚 받으러 온 인연이라고 하던가?.
빚지고 갚지 못하고 죽은 자가 다시 태어나고
돈 떼이고 죽은 자가 그의 자식으로 태어나
그 채권 채무를 이행하는 과정이란다.
그럴듯한 이야기다. 갚아도, 갚아도
더 갚을 것이 남아있는 자식에게 갚아야 할 채무!
앞으로 더욱 더 그 윤회는 더 무거운 업보가 될 것이 아닌가?
경제 사정이 커지고 바삐 돌아갈수록 얽히고설키어
떼어먹고 떼이고 할터인데 앞으로의 부모는 더욱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 될 것이다.
옛날에는 정직한 사람이 많아 빚이 없으므로
자식들이 부모를 봉양 효도했던 것 아닌가 하는
잠꼬대 같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게 그 빚이건 아니건 간에 자식에게 주는 것은
그냥 주는 것이다. 정이건 사랑이건 돈이건
되돌려 달라고 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니
따는 그렇기도 하겠다. -이하 생략-
석도익 작 수필 <자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