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단편소설) < 소 설 > 안 개 석 도 익 앞에서 풀숲을 헤치며 민첩하게 걸어가는 젊은이의 딱 벌어진 어깨를 보며 등이 약간 구부정한 노인이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따라간다. 이름도 다 모를 풀벌레들이 비 오듯이 울다가 이슬 젖은 풀들이 움직이자 그 부근은 조용해지고 지나온 뒤에야 안심이 되는지 다시 울.. 소설집(단편) 200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