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빌려온 좋은글

역사에 기록

돌 박사 2023. 11. 28. 09:54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할 일도 없다

"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위에 섰다."

(* 2023. 11. 21. 윤석열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하는 만찬장에서 영국 왕 찰스 3세가 만찬사에서 인용한 윤동주의 詩이다/ " " 안의 부분이 인용되었다 )



■ 가장 넓은 길 / 양광모 ■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이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 2023. 11.16.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입시 수학능력 시험에서 필적 확인 문구로 이 詩의 마지막 " " 안의 부분을 쓰게 했다. )

** 두 편의 詩 모두 2023년의 역사에 기록되는 詩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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