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석도익 작품 방송

돌 박사 2021. 3. 24. 22:59


석도익/ 잃어 가는 우리의 멋/ 강명숙 (3월 3주차)
작성자해와달|작성시간21.03.18|조회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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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익/ 잃어 가는 우리의 멋 /3월 4주차 (강이사님 원고)



안녕하십니까? 완연한 봄 햇살이 몸과 마음을 녹입니다.

저는 나른한 여유 속에서 수필집 한 권을 읽었습니다. 홍천에 사시는 석도익 수필가님의 “잃어 가는 우리의 멋”입니다.

62편의 수필이 제1부 삶의 길목에서. 제2부 잃어가는 우리의 멋. 제3부 아름다운 세상, 제4부 횡설 수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철학과 예술성이 가미된 수필들은 커다란 울림을 주었지요.

빛바랜 사진첩에서 저의 젊었던 시절 온갖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보는 것 같은 그런 감정이었답니다. 많은 글들 중에서도 제 마음을 사로잡은 “초가 지붕”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버섯 모양의 초가지붕의 아름다운 선은 완만하고 여유 있는 심성 같고, 해마다 새 이엉을 덮어 두꺼워진 처마는 훈훈함이 배어 있다고 했습니다. 흰 눈이 쌓이면 따듯함이 갈무리 한 것 같고 주렁주렁 달린 고드름에는 겨울 햇살이 오색 무지개를 만든다고 했지요.

정말로 60년대 초가집 옹기종기 모인 마을 풍경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가을걷이가 끝난 초겨울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이 이엉을 엮고 지붕 끝을 덮을 용 고새를 만들던 농촌 풍경이 기억 나시는지요. 청솔가지 타던 매캐한 냄새와 아궁이 주변 그을음이 생각 나시는 지요.

석도익 수필가는 도시화로 각이 진 집들을 보면서 초가지붕에 둥글게 영글어 가던 우리의 멋이 그립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정신적 가치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물질의 풍요와 편리한 세상을 누리기까지는 모든 것을 싸안는 둥그스럼한 우리의 정서가 바탕이 되지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신 여러분!

다음 시간에 더욱 좋은 책을 읽고 만날 것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방송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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