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아름다운 세상

돌 박사 2019. 5. 16. 10:28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ㅡ또 읽어도 마음이 짠한 감동이 눈시울을적십니다ㅡ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 임을 짐작 할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좀 와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 미안 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이 낯빛이 금방

시무룩 해 졌습니다.

 

"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 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

 

잠시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수도

천하게 할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들만은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듯....

 

더 못가짐에 불평하지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더 감사해하며 그들을 돌 볼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지시길 바라며....

 

인생 길지 않습니다..

우리 눈 감는 날 아름답게 살았다..

후회없다..

하는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게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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