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도깨비 집

돌 박사 2018. 11. 1. 09:49


 

                                                         애국지사가 고물다락에 숨어살던 도깨비 집

   <중략>

  무엇보다도 더욱 가슴 조이게 한 것은 당시에 일본경찰 주재소에 지시로 마을청년들이 방범대를 조직해서 야경을 돌때다. 야경꾼들이 매일 모이는 집이 바로 연씨네 바깥방이었다고 한다. 바깥방에는 많은 동네 청년들이 모여 있다가 순번에 의해서 마을을 순찰 돌고 있는 터에 다락에 숨죽이고 있던 김 장두는 소변이라도 보아야 할 때면, 그 공간으로 올라간 부엌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어두운 밤에 다락에서 부엌부뚜막이 닫는 벽이니 아무리 날랜 장정이라도 더듬어 내려오다가 그릇이라도 건드리면 소리가 요란하게 나곤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야경 방 젊은이들이 부엌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며 주인에게 말하면 연씨의 아내는 슬기롭게 우리 집에는 도깨비가 있는지 밤에는 저렇게 난리를 피울 때가 있다그러나 걱정 말라고 도깨비가 착해서 절대 해치거나 그릇도 깨치지 않고 그러니 우리는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 둔다고 했다. 이렇게 말은 했으면서도 임기응변으로 돌려 뎄지만 간은 콩알만 해지고 진땀을 뺏을 것이다.

이런 일이 자주 있고 부터는 그 집을 도깨비 집이라고 했고, 그 집이 헐리자 그곳을 지금도 도깨비 터라고 한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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