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날우리들의 삶 이야기!
(조정래작가,60,
70,80세대들이 살아 온 삶의역사, 24,10,15)
1. 학교 가는 길 중간중간 흙길이 조금이라도 좋은 구역은 신발 닳을 세라 벗어 들고 맨발로 뛰던 검정 고무신 세대.
2. 책은 보자기에 싸서, 어깨 가로 묶음으로 하여 달리면 필통에서 달그락 소리가 났던 몽당연필 세대.
3. 영양 부실로 두상에 마른버짐 꽃을 달고 다리에도 여기저기 헐미 자국을 갖고 살아온 흉터 자국 세대.
4. 춘궁기는 거반 점심을 굶어 하교 길에는.....빼기, 잔대, 개구리 뒷다리, 천방뚝 뽀삐, 찔레 순, 우렁이, 메뚜기, 새박우, 뱀딸기, 송구, 고염,개멀구, 개복숭아, 머루, 다래, 참꽃.....
하늘 아래 입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샅샅이 뒤져서 다 먹고 다닌 허기진 세대.
5. 학질, 초점, 배앓이, 껄깨이, 지랄병, 천연두, 문둥병,천식.....
궁핍으로 이런저런 병을 겪었지만 바르는 약은 된장이나 개멀구 잎사귀, 먹는 약은 금계랍, 회충약, 그리고 바르는 약은 아까징끼로, 몹쓸 고질병을 겪은 세대.
6. 춘궁기에 허기져서 미처 익지 않은 보리를 낫으로 조금씩 먼저 베어서먹었던 보릿고개의 마지막 세대.
7. 반찬이 없어 찬물에 식은 보리밥 말아먹은 마지막 백비탕 세대.
8. 형제가 많고 밥은 적어, 가마솥 누릉지도 서로 먹으려고 했던 개걸 세대.
9. 1년 학교 다니 면서 눈깔사탕 한 개도못빨아먹고.....소풍날 사탕 하나 돌아가면서 빨았던 사탕 공동 빨 세대.
10. 미군이 준 껌 하나를.....춘자가 며칠 씹고, 그 다음 말자도며칠씹고...잠잘 때 벽에 붙여 놓았다가, 다음날은 남동생들이 돌아 가면서씹었던.....츄잉껌 돌림빵 세대.
11. 국수 한 그릇 준다면 잔치 일 돕고, 모심기 일도 도와 주려던 세대.
12. 친척 집에 가서도 밥 량이 모자라지만, 밥 한 그릇 다 비우지 못하고 꼭체면치레 로 몇 숟가락 남긴 세대.
13. 읍내 장 가서도 국밥 한 그릇 사 먹지 못하고, 쫄쫄 굶고 집으로 별 헤면서 힘없이 돌아오던 세대.
14. 미군 밀가루 포대로 옷 검정물 들여서 바지만 입었던 노팬티 마지막 세대.
15. 참외, 수박 살 돈 없어 보리쌀 혹은 감자 들고 가서 사 먹었던 마지막 낱알 물물 교환 세대.
16. 석유 살 돈없어 서 소나무관솔불로 숙제했던.....콧구멍 시커먼 관솔불 세대.
17.성냥을다항이라 고도 부르고 한 통 살 돈 없어서, 성냥 낱알로사서쓰거나…..그도 돈 없으면 군불 아궁이에 밑불 무덤 만들어 사용했던 마지막 불씨 세대.
18. 아침 세수는 앞개울까지 걸어 나가서 비누 없이 얼굴 씻고, 이빨은 개울 고운 모래 중지에 묻혀서 딱던 마지막 모래치약 세대.
19.<섬마을선생님 > 라디오 연속극 들으려고.....동네 부잣집 머슴방에 먼저 자리잡으러 가던 라디오 공동 청취 세대.
20. 추운 겨울 단백질 보충위해서 햇불 들고초가지붕 에 잠든 참새잡이 하던 참새 단백질 세대.
21. 추운 겨울 논 웅덩이가 꽁꽁얼면 진흙 속에 잠자는 미꾸라지 잡으러 다닌 세대.
22. 등하교 길은 보통 10리, 20리 산길로뛰어다니고, 마을이 멀고 해가 일찍 저물면 부모들이 호롱불 들고 산고개길까지 마중 나와서집으로 돌아간 세대.
23. 등하교 길에 만나는 문둥병걸인 은 아이 간을 빼 먹는다.
애총 무덤은 여우가 파먹는다. 상여 곳집에 피 묻은 귀신 나온다. 돌고개 마루에 늑대가 있다. 등교길 여기저기 귀신 이야기가 숨어 있어.....비록 어리지만 간 큰 아이들이 많았던 세대.
24. 정월 대보름은 하루 전에 산에 올라서 달맞이 불 피울 소나무 쌓아 놓고 보름달 솟는 날은 불 피우면서, "달 봐라!"고함치며 소원 빌고, 매곡, 괴정, 현애,작녁골, 미질, 신양, 잘패, 어느 동네 불이 가장 크고잘타는지 무언의 시합을했던 마을공동 달맞이 불꽃놀이 한 세대.
25. 흑세미, 붉은 당가루로 개떡 만들어도 별미로 치던 개떡 세대.
26. 선보러 갈때는 동네 아는 삼촌 양복 빌려 입고 갔던 마지막 양복 빌림 세대.
27. 마을 형님 장가 드는 날, 새색시 보고싶어꼬맹이들이 색시 가마 넘어 오는 돌고개까지 마중 나갔던 꽃가마 구경 세대.
28. 첫날밤 새신랑 이 새각시옷벗기는 것 구경한다고 올망졸망 문고리 잡고 들여다보다가 신랑이 뿌리는 간장물 덮어쓰면, 불 꺼진 색시 방에 청양초 불 때워 매운 연기로 신랑 각시 괴롭히던 장난끼 세대.
29. 브레지어 없이 젖가리개로 시집 온 세대.
30. 신혼살림은 변변한 옷장 하나 없이 미군보루박스 혹은,비닐형비키니 옷장과사글셋방에서 시작한 마지막 사글세 단칸신혼방 세대.
31. 새신랑 매달아 놓고 발바닥 패던 초야 놀이 한 세대.
32. 아버지가 장 가시거나,이웃마실 나가시고해떨어져도안돌아오시면.....호롱불 들고 밤길 마중 갔던 마지막 호롱불 마중 세대.
33. 부모님에게 말 대꾸 할 줄 모르고 어려서도 논밭에 나가 새끼머슴처럼 일하면서 늘부모님 말씀 듣고 모시는 마지막 세대.
34. 추석 성묘는 일가친척 다 함께 이 산골, 저 산골 선대 산소 벌초 다니는마지막세대.
35. 부모상은 3일 밤낮을 곡을 하고, 빈소와 제사를 정성껏 모셨던 마지막 세대.
36. 가족을 위하여 일요일 특근도 서로 하려고 했고, 간식으로 나오는 빵을 동생들 주려고 먹지 않고 집으로 갖고 오던 공돌이,공순이세대
37. 열악한 단칸방 연탄 난방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마지막 연탄가스 절명 세대.
38. 달랑 열차표만 들고 객지에 나와 첫날부터 잠잘 곳 못 찾아 헤매던, 출세를 위하여 무작정 대책 없이 고향 떠난 세대.
39. 공부 잘하고 머리 명석해도, 부모님에게 대학 보내달라고 조르지 못하고....수출단지 뒷골목 쪽방촌에서 방값 아끼려고 여러 명 한방에 같이 자취했던 마지막 쪽방 세대.
40. 총알 쏟아지는 월남 전쟁터를 쌀밥 원 없이 먹을 수 있다 하고, 살아 돌아오면, 논밭 서너 마지기 살 수 있다하여 겂없이 전쟁터로 간 세대.
41. 그렇게 벌어서 아들 딸은전부대학 졸업시키고....이제 쉬는가 했지만, 수시로 손자 손녀 돌보미로 살아가는 마지막 국졸 세대.
42. 일평생 일해서 도시에 마련한 아파트 한 채마저 자식들위해팔고.... 다시 그 궁핍했던 고향마을로 낙향 해서, 다시 농사 짓다가쓰러지면....아들 며느리의 고급 외제 차에 실려서 더 먼 요양원으로가서...매일 요양원진입로 멍하니바라보다가...언젠가는 눈물로 세상을 떠나는 쓸쓸한 외톨이 노인으로 삶을 마감 하리라 !
(글쓴이 :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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