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國花)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나라꽃(國花)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면 모두가 ‘무궁화’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 근거가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글쎄요?’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상징은 국기와 국가 그리고 국화와 국새, 나라 문장 등 5가지이다. 이 5가지는 국내외 공식 행사나 업무, 일정 등에서 대한민국을 상징이며, 언제 어디서든 국가의 상징이 있는 곳이 곧 대한민국인 셈이다.
이 가운데 국기인 태극기는 대한민국국기법으로, 나라 도장인 국새와 나라 문장은 대통령령(국새규정)으로 규정하고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나,
‘대한민국의 애국가와 국화(國花)인 무궁화’는 법적 근거가 없다.
우리나라의 상고시대를 서술하고 있는 ‘단기고사’에는 무궁화를 ‘근수’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환단고기’에는 ‘환화’ 또는 ‘천지화’, 조선시대 ‘규원사화’에는 ‘훈화’로 표현하는 등 오랜 세월 이전부터 무궁화가 우리 역사와 함께 해왔음을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고대 중국의 지리서인 ‘산해경’과 ‘고금주’ 등에도 한반도가 무궁화가 많은 곳으로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를 ‘옛’ 부터 ‘근역’ 또는 ‘무궁화 삼천리’라 한 것으로 보아 선인들도 무궁화를 몹시 사랑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무궁화는 일본 강점기 때도 독립운동가들이 민족의 표상으로 삼았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국민과 애환을 같이하며 겨레의 얼로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무궁화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런 연유로 일본인들이 ‘무궁화는 더러운 꽃’ ‘눈에 피 꽃’이라면서 화장실 옆에 심고, 일본의 국책화(國策花)인 사쿠라를 전국에 심었다. 그렇게 심은 ‘벚꽃이 아름답다’해서 매년 봄마다 벚꽃축제를 열고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벚꽃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이 심고 홍보(?)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우리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뒤돌아보아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무궁화 삼천리인가?’, ‘사쿠라 삼천리인가?’
현재 무궁화 문양은 대통령실 휘장,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배지, 법원 휘장에도 무궁화가 나라의 상징으로서 형상화돼 있으며 국가 최고의 훈장의 이름도 ‘무궁화대훈장’이다.
뒤늦게나마 나라꽃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여러 곳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하는가’ 하면 다양한 무궁화 품종을 내놓고 품평회를 갖는 등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며, 충북 진천군 김유신 탄생지를 거쳐 보탑사로 가는 무궁화길은 유명하다.
제16대 국회 때, 황우여 의원 등이 ‘대한민국 국화(國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한 이후 여러 차례 법제화를 시도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워낙 품종이 다양해서 어느 하나 특정할 수 없어서 지지부진하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각국은 품종이 여러 가지 있어도 미국, 영국은 장미, 네덜란드 튤립, 인도 양귀비 등을 나라꽃(國花)으로 정하고 있다.
무궁화는 7월 초부터 길게는 10월 초·중순까지 꽃이 피고. 약 100일 동안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지고, 다음 날 다시 피는 것을 반복한다. 『꽃이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무궁무진(無窮無盡)한 꽃이어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의 무궁화(無窮花)』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무궁화 심는 것도 꺾꽂이가 되어 어렵지 않다.
‘무궁무진하게 피고 진다.’라고 하여 수학 기호 무한대(∞)와 비슷한 8월 8일이 무궁화의 날이다.
국회의원 하면 그 상징으로 옷깃에 금배지를 단다. 그 금배지에는 다름 아닌 우리나라 꽃 무궁화 문양이 담겨 있다. 그 문양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대한민국의 꽃인 무궁화의 법제화를 서둘러야 하며,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만드는데, 국회의원들과 지역 기관장들이 앞장서야 하며, 국민들도 힘을 모아 심고 가꾸어야 한다.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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