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빌려온 좋은글

언제나 보고싶은 어머니

돌 박사 2023. 8. 18. 09:08


🧙‍♂️80이 되어도 보고 싶은 어머님
당신이 참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돌아 가신지 어언 10여년이 되어 오지만 여전히

"어머니"를 떠올리면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게 됩니다.

좋은일이 있을때는 늘 그 주름진 웃음이 떠오르고,

힘들때는, 등 두드려 주시던 그 거친 손이 그립습니다.

아무리 머리좋고 많이 배웠어도 나이들고 제자식 키운 후에야,

어머니를 알게하는 세상이치가 야속 하기도 하고 어쩌면 그나마 고맙기도 합니다.

자식들은 저마다 거저 큰줄 알지만,
피난시절, 자칫하면 자식들 굶기기 십상이였던 그 팍팍한 시절에,

다른 애들한테 뒤질세라 새벽
부터 한밤중까지 온갖 궂은일 해가며

먹이고 입혀 키우면서도 정작 당신은  색바랜 무명치마와 몸빼바지 몇벌로 견뎌 내셨습
니다.

제자식 키워보니까 사람은 사랑이 부족하면,
오그라 들고 눈길을 멈추면 웃자라고,
어머니의 온기가 가슴과 마음을 키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시절 어머니들은 자식을 영재로 키우는 방법은 모르셨지만 사람으로 키우는 법은 잘 아셨습니다.

가난해서 뭘 잘 사주지는 못했
지만 가슴으로 빈곳을 채워 주셨고,

유식한 말씀은 할줄 몰랐지만 삶으로 사랑을 가르쳤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에 움켜쥔 꿈이 행여 다칠까봐,
안는것도 조심했고 혹시나 부정 탈까봐,

맑은물에 손을 씻은 후에야 젖을 물리고는 눈으로 정을 가르쳤
습니다.

때로는 손가락으로 라도 먹게 놔두고,
울면 제풀에 그칠때까지 내버려
둔채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했지만,
결국 땀내 나는 등위에서 세상의 따뜻함을 알게 했습니다.

육이오도 나기전에 청상이 되신후,
길고 긴 간난의 세월을 철부지 늦둥이 막내의 엄마로,
올망졸망 손주들의 할머니로 살아 오셨는데,

그 할머니도 들국화를 꺾어 머리에 꽂아 보고,
지나가는 할아버지와 내외를 하시는걸 보고서야,
자식은 어머니도 여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느 겨울날 어머니께 가장 보고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네  외할머니" 라고 하셨습니다.

팔순의 가슴에도 여전히 "엄마"
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도 한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무남독녀 "공주"였을 겁니다.

내 어머니는 건강 하셔서 자리에 누운적이 별로 없다고 자랑하곤 했는데,

정말 죽을만큼 아프지 않으면 눕지 않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걸로 알았다가 부실한 이 때문 이라는걸 알고는,

제자식이 아프면 일류병원을 찾으면서도 어머니 틀니는 싼곳만 수소문했던 뒤늦은 부끄러움이 못내 가슴을 칩니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늙은이들은 나이 들어 갈수록 어머니에 대한 회한을 달고 다닙니다.

비오는날 통증처럼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기도 하고,

햇볕 좋은날 온기처럼, 따뜻하게 마음 감싸오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입니다.

칼 융 이라는 심리학자가 "인간은 평생토록 어머니 뱃속으로 돌아 가고픈 충동을 느끼면서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비록 지금 곁에 안계셔도 어머니는 영원한 정신적 안식처 입니다.

그 안식처를 찾고 싶은 바람이 갈무리 될날도 그리 머지 않은듯 합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나이들어 갈수록 더욱 그리워 집니다!

            ㅡ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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