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복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돌 박사 2023. 1. 21. 08:31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ㅡ 석 도 익 드림 ㅡ

< 인생칼럼 >
아름다운 세시풍습(歲時風習)

소설가 석 도 익

구한말 갑오경장 개혁의 하나로 1896년부터 양력을 공신력으로 사용하였지만 음력이 관습으로 굳어져 양력사용이 미진했던 근거로 고종 42년 11월 11일 양력 1번 기사 1905년 대한 광무(光武) 9년 변이중과 변경윤에게 높은 벼슬을 추증하고 시호를 주도록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우리나라 민속명절은 모두 음력이다. 새해 첫날부터 설날 정월대보름 단오 추석 등의 명절이 음력이다.
음력에 양의 성분인 24절기를 넣은 까닭은, 순음력으로는 계절이 잘 맞지 않아서는 농사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저 `음력`이라 하지만, 사실 엄격히 말하자면 `태음태양력`이고, 우리가 흔히 `양력`이라 부르는 것은 `태양력`을 줄여 부른 이름입니다.  계절은 태양의 운동이 결정합니다. 따라서 양력은 계절을 잘 맞춰 줍니다. 그러나 순음력으로 달의 운동만을 기준 삼아 쓴다면 계절을 맞출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날짜 가는 이치는 달의 운동을 따르게 하고, 계절 가는 이치는 태양 운동을 따르기 위해 순음력 속에 24절기라는 양력 성분을 넣어 `태음태양력`을 만들어 발전시켰던 것이다.
24절기에 따라 농사짓고 고기잡이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양력과 음력을 병행하여 사용한다.

일제강점기 양력을 사용 하도록 하고 설을 못 쇠게 하였으나 항일정신에 더 강해졌으며, 군부정권도 1962년 1윌 1일 음력설과 양력설로 구분되었던 설을 절약정책으로 폐지하여 양력설로 일원화하고, 음력에는 떡방아 문을 닫게 하는 등 강력하게 규제하였으나 민족의 설은 그야말로 음지의 설이 되어오다가, 민속명절을 행정으로 규제할 수 없어 1998년부터 설을 부활시켰다.

설은 조상을 숭배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어른을 존경하며 아이들을 사랑하고 고향을 찾는 명절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날이라 설이 가까워지면 종갓집에서는 바빠진다.

묵은해를 보낸다는 섣달그믐에 친척들이 모여 남자들은 떡을 치고. 향을 깎고 밤을 까고, 여인들은 떡 빚고 다과 만들고 만두를 빚는데 만두소에는 꿩고기를 다져 넣는데 꿩이 없으면 닭고기를 넣기도 하여 이를 두고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유래되기도 했으며, 섣달그믐밤에 잠을 자면 눈 섶이 하얗게 쉰다하며, 이야기로 밤을 새기도 한다.

날이 새기 시작하면 아이들까지 세수하고 제례 복을, 아이들은 기다리던 설빔을 입고 성찬으로 차려놓은 제상 앞에 남자들은 제관이 되어 조상께 새해 절을 드린다.

차례가 끝나고 음복 후 대식구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나면, 집안에 어른순서대로 세배를 드린다. 형제자매간에도 위아래가려 세배를 하는데 이때 어른들은 돈을 준비하였다가 덕담과 함께 내리는 세뱃돈은 새해에 꿈과 같은 것이다.

이어서 선산에 성묘를 다녀와서는 마을 어른들 집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리면 덕담과 함께 다과나 음식을 내놓기 때문에 굶주리던 배가 설날은 하루 종일 가득해 있다.

정초에는 지게에 쌀을 뜨는 조리를 가득지고 “복조리 사려”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1년 동안 사용할 수량만큼 사서 방 한쪽 구석이나 대청 한 귀퉁이에 걸어놓고 하나씩 사용하면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민간신앙 같아 자진하여 사고, 빈집에도 적당한 개수로 그냥 던져놓고 갔다가 다음에 와서 받아가기도 하는데, 복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산죽이나 버드나무로 만든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때만이라도 돈을 벌게 해야 한다는 불문율이라 복조리만은 가격을 묻지도 않고 형편에 따라 주고 싶은 대로 흡족하게 지불한다.

대보름 또한 큰 명절이다. 열나흘 날부터 달떡을 썰어 떡국 끓이고 오곡밥을 짓고 나물을 삶아 찬을 만들어 이웃과 서로 나누니 온 마을이 풍성하며, 대보름날은 식구수대로 싸리나무나 옷감인 삼베의 껍질을 깐 나무로 홰를 만들어 놓았다가 달이 떠오르면 횃불을 밝히고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었고 아이들은 횃불전쟁놀이나 쥐불놀이를 하며 온 동네를 누빈다.

이어지는 열엿새 날은 귀신달래는 날이다. 집안에 가족과 재산을 보호해주는 터주귀신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외부의 악귀는 들어오지 못하게 목화씨에 고추를 태워 매운 연기가 나게 하고 체를 문 앞에 걸어놓았고, 신발은 방에 들여 놓던가 엎어놓아 귀신이 가져가지 못하게 하여 액운을 방제했으며, 마을에 서낭제등을 지낸다. 또한 악동들이나 여인들도 남장이나 여장을 하든가 귀신모양도 하여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장하고 삼삼오오 떼 지어 마을 큰집들을 방문하면 음식이나 다과를 준비하였다 준다. 해괴한 복장과 행동에 온 마을이 웃음꽃이 피는데, 동서양의 풍습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할로윈축제도 매년 10월 말, 주로 미국에서 기괴한 복장과 분장으로 즐기는 축제로 성인 대축일 전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여기는 켈트 문화에서 유래했다. 이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쫒기 위해 기괴한 분장을 하고 즐기며, 어린이들은 유령이나 마녀로 분장하고 '잭오랜턴'이라는 이름의 호박등을 켜놓은 집에 찾아가 사탕을 받는 풍습이 있는데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이태원에서 할로윈축제를 즐기려고 모이다 많은 사람들이 압사당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습이 많은데도 외국의 낮선 풍습에 현혹되는 세태가 모두를 우울하게 한다. 이 또한 잘살기 위한 새마을운동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이어오지 못한 문화부분이지만, 전세대가 살아온 삶과 이야기들을 후세대들에게 제대로 이어주지 못한 과오가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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