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석도익
< 인생칼럼 >
말로 흥하고 말로 망한다.
사람은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함께 살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위하여 말이 만들어 지고 이를 기록하는 글이 만들어져 전하고 남기는 역사를 이어왔다.
말이란 목에서 소리를 내고 혀와 입을 움직여서 말을 만들어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혀가 움직이고 이빨사이와 입술을 을 열고 나오는 소리는 모두 말 즉 언어가 된다.
말이 아닌 하품도 지루하다. 피곤하다. 자고 싶다. 라는 언어의 함축된 진실한 표현의 언어이고, 길게 또는 짧게 토해내는 한숨 또한 기가 차다. 한심하다. 라든가 허허로 움을 토해내는 언어다.
웃음도 여러 가지다. 손뼉 치며 크게 웃는 박장대소, 호탕하게 웃는 너털웃음,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 참는 웃음이 있는가 하면, 남을 무시하는 비웃음도 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웃는 허탈웃음 등등 이 많은 웃음 또한 언어로 소통된다.
울고 웃고 비명을 지르고 이 모는 것들이 사람이 입으로 할 수 있는 언어로서 모두가 이를 보고 들으면서 이해하고 소통하며 산다.
서로가 소통하는 언어는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르고, 지방에 따라 방언이 있기도 하여 말이 다르므로 이때는 자기의 의사를 온몸으로 표현하여 소통할 수도 있으며, 또한 모두의 언어인 수어(수화언어)또한 농아인의 언어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입을 통해서 내보내는 말 또 또한 가지각색이라, 아름답고 고운 말에 바른말이 있는가 하면, 수다에 거짓말까지, 은밀히 주고받은 귀엣말에 고성과 욕설 칭찬 아부에 고자질 협박까지 이르는 말은 어쩌다 정제되지 않고 튀어 나올 수도 있는 게 말이다.
한번 뱉은 말은 쏟아진 물과 같이 주워 담을 수도, 고칠 수도 지울 수도 없음으로, 한말에 책임을 져야하는데 이를 변명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로 수정하기 때문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라는 옛말도 있다.
예부터 말을 중요시 여겨 신중한 언어를 구사하여 나라 간에 외교를 하여 전쟁의 위기를 평화로 전환하기도 하는가 하면, 전쟁이 발발하는 불씨가 되기도 하였으며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았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열심히 기도하여 은혜 받았다고 감사해 하는가 하면, 꿈에서도 저주하여 원수 갚고 싶다고 하는, ‘사람 사는 세상’ 이토록 말이 씨가 되니 거친 말은 무기가 되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고운 말은 약이 되어 살리기도 하며, 살길도 만들어 내게 하는 것이 말이다.
말은 사람의 몸에서 생성되어 표현되는 것임으로 그 사람의 인격도 함께 묻어나오기 마련이라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으며,
“말로 흥하기도 하고 말로 망하기도 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는 정설이다.
사람은 먹기 위하여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꼭꼭 잘 씹어 삼켜서 건강을 지키는데 반하여, 자기가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소통하는 말은 씹지도 않아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말을 내뱉기도 하여 사회를 오염시키기도 하고, 타인에게 피해와 깊은 상처를 입히기도 하니, 내가 하는 말은 내가 씹어 먹는 음식같이 곱게 다듬고 정제하여 내보내야 한다.
'석도익< 인생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으면 아이가 된다. (1) | 2023.04.05 |
---|---|
나이먹지 않아도 되는 해 (1) | 2023.02.28 |
책임 들어라 (1) | 2022.11.29 |
죽겠다는 말 많이하며 산다 (1) | 2022.10.31 |
선물과 뇌물 (3) | 2022.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