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2022 홍천학 심포지엄이 7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홍천학의 발전방안과 한서정신의 의미'를 주제로 열렸다. 신세희 기자
2022 홍천학 심포지엄 및 제6회 한서대상 시상식이 지난 7일 홍천문화예술회관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홍천군, 강원일보, (사)강원한국학연구원 등이 주최·주관하했으며 ‘홍천학의 발전방안과 한서정신의 의미’를 주제로 지역이 보유한 문화·역사적 가치를 통해 홍천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홍천학의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한서 남궁억 선생의 정신의 의미를 되찾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허대영 한서남궁억독립운동사연구회장 ◇하윤서 (사)강원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현재호 한서교회 목사 ◇석도익 홍천교육복지네트워크 꿈이음 이사장 ◇김성찬 홍천 오안초교 교장 ◇유성선 강원한국학연구원장(좌장) ◇ 김영배(사)한국무궁화미술협회 이사장 (사진 왼쪽부터)
■기조강연
△허대영 한서남궁억독립운동사연구회장=한서 남궁억은 홍천학 중심인물 중의 한 분으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다. 남궁억의 독립운동은 무력투쟁이 아닌 문화적·정신적 애국운동이기 때문에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서서히, 그리고 폭넓게 파급돼 마침내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독립을 이루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남궁억 선생은 관료시기를 빼놓고는 주로 정치·사회단체 활동과 교육·종교 활동을 통하여 민족교육을 현장 중심으로 실천한 행동형 민족주의자였다. 그는 부드러운 계몽주의자이며 점진적 개량주의자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본인이 결심하고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하면, 결코 변절하지 않았으며 목숨을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했다. 또 해방 후에는 제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남궁억의 정신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인물이 남궁태 남궁태는 남궁억의 9촌 조카로 모곡학교에서 직접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수시로 남궁억 선생의 사랑방에 드나들며 우리나라 역사와 국어를 배우고 많은 개혁 도서들을 빌려다가 보면서 남궁억의 민족정신을 이어받았다. 그는 춘천고 상록회 사건의 주모자 중 한 사람이었으며, 해방 후 강원일보 전신인 팽오 통신 발간에 이어 김우종 등과 강원일보 창립했다. 남궁억은 글과 음악으로 또 놀이로 학생들을 순화하면서 머릿속에는 강력한 독립정신을 심어 주었다. 삶 전체가 애국과 독립운동으로 가득한 남궁억 선생에 대한 애국심과 민족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주제발표
△하윤서 강원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한서 남궁억 선생의 복지사상은 국가·사회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 민족정신을 함양하게 하려는 목표를 갖고 범국민 혹은 다수를 대상으로 의식을 일깨우도록 돕는 일련의 사상적 전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저술한 ‘가정교육’은 시대의 변화 상황을 고려하고 열린 사고에 기반한 여성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가족 문제들, 즉 한부모가족, 사생아 문제, 미성년 자녀의 인권침해, 노부모 학대 그리고 가족해체 등 다양한 병리 현상 급증에 직면했다. 한서가 일제강점기에 핍박의 상황에서도 가족복지를 선도한 것은 개인주의가 만연된 현대 가족의 기능향상에도 본보기가 될 것이다. 남궁억이 당시 국권 피탈의 상황에서 기혼여성의 교육을 중시한 것은 남성의 역할이 무력하므로 여성을 통해 가족복지를 하고자 했던 심의라고 할 수 있다. 여성교육을 통해 지식습득을 강조했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가정을 다스리도록 한 것 역시 결핍된 가정의 기능을 치유할 지혜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가족복지는 구시대와 현대사회의 구분없이 공통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상황에 맞게 가족복지의 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뿐이다. 어느 시대이든 가족복지를 위한 동일한 지향점은 국가가 가족복지정책을 통해 큰 틀을 형성하고 지역사회가 가교역할을 하며 가족 구성원이 주체적인 가족복지실천가가 되어야 바람직하다.
■종합토론
△현재호 한서교회 목사=홍천학 심포지엄은 해를 거듭할수록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올해는 남궁억 선생의 문화적·애국적 독립운동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한서 선생의 정신을 가족복지사상으로 연구를 확대하는 획기적인 시도가 가슴에 와닿았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위대한 도전이었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은 선수들 그리고 모든 국민의 하나된 바람과 단합된 마음이 이뤄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우리 홍천 역시 홍천학과 남궁억 선생의 정신을 하나의 가치로 하나된 단합된 힘을 보여주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꾸준히 홍천학과 한서 정신의 의미를 찾는 좋은 연구물이 계속 나오기를 고대한다.
△석도익 홍천교육복지네트워크 꿈이음 이사장=홍천이 무궁화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일제강점기 언론인이고 교육자이신 한서남궁억 선생님이 자주독립운동을 하려고 모든 공직을 버리고 홍천서면 보리울로 낙향해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무궁화보급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에 한서 남궁억 선생의 애국애민선각정신을 선양하고 본받기 위해 선생의 호를 따서 한서문화제를 1977년부터 2008년까지 개최하고 이후 나라꽃무궁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한서 관련 문화제는 홍천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널리 알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일로 지역의 큰 자랑이다. 가뜩이나 존경이나 역사인식이 희박해져가는 현실에서 홍천군민의 정신적지주가 되었던 한서 남궁억 선생의 정신을 고취하고 지역정체성을 축적하기 위해 관련 행사를 한서문화제나 또는 무궁화문화제로 복원헤 이어나갔으면 한다.
△김성찬 홍천 오안초교 교장=한서 남궁억선생은 이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물이다. 음악·미술·시·저술 활동을 통한 인문학적 상상력은 물론 실업교육 역설, 가정교육의 필요성 등을 통해 능동적 체험교육을 강조하는 과학기술적 창조력을 갖추기도 했다. 한서 남궁억선생이 독립운동가, 저술가, 계몽운동가, 행정가, 언론인, 역사학자, 통역관 등 다양한 업적을 가지면서 교육자로 활동한 모습은 현재의 교사와 학교, 학생 등에도 큰 모범이 되고 있다. 현재 학교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성교육의 부실이다. 학교폭력의 다양화는 상대나 자신을 때리고 욕하는 정도를 벗어나 AI시대로 인터넷·폰을 통한 무차별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상식에 어긋나는 학생의 일탈행위, 자기관리 부족한 캥거루족 아이들, 나눔이나 배려가 부족한 이기적인 학생들이 넘쳐나 한서 남궁억 선생의 홍익인간과 인의예지 교육사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유성선 강원한국학연구원장(좌장)=한서 남궁억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역할 등은 현대적으로도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홍천지역의 의미있는 역사다. 우리 홍천학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발전방안을 마련할 것인지 등에 대한 중요한 연구물이다. 이처럼 홍천학의 주춧돌인 한서 남궁억 선생이 우리에게 알려준 정신의 의미를 잘 되새겨야 앞으로도 홍천학의 발전방안을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22 홍천학 심포지엄은 향후 10년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게 되었다. 꾸준히 홍천학과 한서 남궁억 선생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그 연구물들이 홍천의 발전을 앞당기는데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서대상 수상자 소감
△김영배 한국무궁화미술협회 이사장=우리꽃 무궁화를 사랑하고 그림으로 그리게된 동기와 시기는 50년전 중학교 1학년 식목일날 집 앞마당 모퉁이에 우연히 무궁화나무 한 그루를 심었을 때다. 그 다음해 여름 아침햇살을 받아 밝고맑게 아름답고 우와하게 쉬지 않고 피는 무궁화 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무궁화꽃을 아쉬워하며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 18세때부터 무궁화를 그려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최연소자로 출품했고 이후 대한민국미술대전까지 27년을 한해도 빠지지 않고 출품했다. 무궁화 그림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우수상, 특선, 입선을 모두 수상했다. 매년 무궁화중심도시 홍천에서 자랑스럽게 열리는 무궁화축제에도 다섯차례 참가해 우리고장 홍천을 알리고 한서 남궁억 선생님의 얼을 대변해주는 무궁화 사랑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1986년부터 2022년까지 무궁화를 소재로 나라향기 개인전을 21회 한국·일본·중국·대만에서 개최해 무궁화의 위상과 민족혼을 알리고 선양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작품활동을 통해 더 열심히 무궁화 사랑운동과 보급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겠다.
하위윤기자 hw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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