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강김창묵선생 100세기념문집발간위원회가 펴낸 '아름다운 인연'
ㅡ 강원도민일보 ㅡ
홍천 출신 남강 김창묵 선생(동찬기업 회장·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사진)이 올해 100세를 맞았다.이를 기념해 남강 선생과 만나 그의 인생 철학을 공유하고 애국·애족정신에 공감한 인사 60명의 추억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남강선생100세기념문집발간위원회가 펴낸 기념문집 ‘아름다운 인연’에는 40세부터 90세에 이르는 인사 60명이 남강 선생과 맺은 인연들이 다채롭게 담겨 있다.
이근구 시조시인(한국시조협회 자문위원),이영춘 시인,석도익 소설가,남진원 강원문인협회장 등 강원 대표 문인을 비롯해 하서현·박용수·권영중 전 강원대 총장,박민수 전 춘천교대 총장,원영환·황병호 강원대 명예교수,이학원 교수,전인초 연세대 교수 등 학계,박주선 홍천문화원장,심형기 전 홍천 서석면장 등 홍천지역 인사,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김영기 전 강원일보 논설실장,김 회장이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연변대 김병민 전 총장과 각계각층의 인사와 김용석 문중 대표,자녀 등이 함께 했다.
이근구 시조시인은 홍천 와야초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인연을 맺은 후 덕원산길에 대해 시 한편 써보지 않겠느냐는 김 회장 제안에 ‘덕원산길’을 썼다고 한다.이 시는 가곡으로도 만들어지고 시비도 세워졌다.원영환 교수는 강원향토사연구회 연구실에서 처음 만난 기억을 떠올렸다.김 회장의 발전기금이 1991년 ‘강원도사’ 첫 편찬의 씨앗이 됐다고 했다.홍천 물걸리 동창마을과 풍암리 동학혁명 전적지 등을 연구하고,문화유산 환수를 위해 일본에 갔던 이야기 등도 담았다.
이영춘 시인은 동창마을 척야산 민족정기광장에 들렀던 감상을 글로 풀었다.그는 “캄캄한 역사의 터널에서 자기 한 몸 던져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이의 넋을 생각했거나,티끌만도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묵묵히 발끝만 내려다보며 하산한 이도 있으리라”고 썼다.김병민 전 연변대 총장은 고령에도 백두산 정상까지 오르며 ‘홍천의 노래’를 불렀던 선생의 모습을 소개했다.또 연변대 박물관에 거액을 후원한 김 회장에 대해 “한국인의 끈기와 창의력,한민족공동체의 미래를 걱정하는 역사의식과 애국정신을 터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김중석 사장은 “3·1절이면 도 단위 기념식을 제치고 홍천 물걸리로 달려간다.갈때마다 만세운동의 현장에 있는 듯 하다”고 했다.
이밖에도 항일열사들의 피가 흐른 고향에 대한 애향심,수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으며 설파한 애국·애족정신,각종 장학·구제사업에 대한 헌신 등을 여러 인사들의 글을 통해 엿볼 수 있다.축시 작품들도 곳곳에 실렸다.
김창묵 선생은 1922년 홍천 서석면 수하리에서 태어나 어려운 성장과정을 딛고 서울 남대문시장 최고의 사업가가 됐다.만학으로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았다.일본 와세다대 비즈니스 스쿨,강원대 명예경영학 박사,중국 연변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받았고 강원대 후원회장,3·1운동 기념사업회 부회장,매헌 윤봉길의사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동창만세운동기념사업을 필생사업 삼아 수십년간 해 오고 있다.홍천 내촌면 물걸리에 민족정기광장을 건립,광개토대왕비 등을 재현하고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애국자 어록비를 세우는 등 민족정기를 높이는데 매진하고 있다.
김여진 beatle@kado.net
'내고장 넓은 내(洪川)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영배 이야기 (0) | 2021.06.30 |
---|---|
홍천군 요약안내 (0) | 2021.06.28 |
한서장학회에 관한 소고 (0) | 2021.01.27 |
노동서원 (0) | 2020.08.03 |
우리 것을 찾자고 하면서 (0) | 2020.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