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11월 13일, 오전 6시 5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Moscow)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마일정도 떨어진 아스타포보(Astapovo)의 시골 기차역에 3등 완행열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왔습니다.
그 기차 안에는 고열에 시달리는82세의 귀족이 타고 있었습니다.
귀족은 아내와의 갈등 속에 48년간의 결혼 생활을 뒤로하고 집에서 가출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러시아의 매서운 추위에 지쳐 있었습니다.
82년간 살아왔던 인생을 정리할 장소를 찾아 떠난 그는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담배 연기 자욱하고 사람들로 붐비는 낡아빠진 기차의 3등 칸 안에서 시달리다 그만 폐렴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아스타포보 기차 역장은 그 귀족을 금세 알아보았습니다. 역장은 귀족을 자신의 관사로 모셨습니다.
귀족은 그곳에서 일주일동안 누워있다가 11월 2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일주일 동안, 온 세상의 눈과 귀가 러시아의 작은 시골역 아스타포보로 몰렸습니다.
아스타포보 역에서 숨을 거둔 사람이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였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가 운명을 맞이한 아스타포보 역은 1918년 ‘레오 톨스토이 역’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톨스토이가 숨을 거둔 기차 역장의 관사는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기차역 바깥벽에 걸린 시계는 톨스토이를 태운 기차가 도착한 오전 6시 5분에 멈춘 채 백 년이 넘는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년부터 달라지는 규법 (0) | 2020.12.30 |
---|---|
인구통계 (0) | 2020.12.29 |
슬픈 자화상 (0) | 2020.12.16 |
상가 조문등에 관한 상식 (0) | 2020.12.03 |
욕의 근원 (0) | 2020.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