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

잃어가는 우리의 멋

돌 박사 2020. 11. 14. 21:27


ㅡ 책 머리에 ㅡ
아름다운 세상에 좌우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도 되련마는 뭐가 그리 바쁜지 허리띠 졸라매고 뒤돌아볼 겨를 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습니다.

이제야 잠시 달려온 뒤를 돌아봅니다. 언제나 뒤에 남기고 오는 발자국 들이 혹여 잘못됨이 없나 마음 쓰여 두려워서 뒤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일생을 살면서 다리 아프게 많이 걸었다고 하나 지도를 펴 놓고 보면 연필 찍은 자리에 불과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하지만 나를 기억해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기억해 주는 사람들 중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 또한 얼마나 되며, 나를 잘 알고 있는 분들 중 “그 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줄 사람 몇이나 될 것이며 내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발 벗고 도와주려는 사람 또한 몇이나 되며 나를 위해 슬픔과 기쁨을 같이 해 줄 사람은 몇이나 되며 마지막까지 나를 이해하고 사랑 할 사람 몇 명이나 될까요?

나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피해를 주지 않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과연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작은 마음이 실린 “잃어가는 우리의 멋”이 사회에 나가 무수한 글들이 무질서하게 난무하는 속에서 혹여 사회를 오염시키는데 함께하면 어쩌나 하는 염려 없지 않으나,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메마른 마음에 정서와 여유를 갖게 하고 행복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단기4340년을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날에
저자. 석 도 익

'작품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친놈  (0) 2020.11.14
사리암  (0) 2020.11.14
강원일보  (0) 2020.11.06
도민일보  (0) 2020.11.06
신아일보  (0)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