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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이름

돌 박사 2019. 10. 14. 07:01

 

■ 임금님의 이름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때부터 왕이나 군(서자), 대군(적자)의 이름은 모두 외자로 써왔고, 그 한 글자를 고를 때도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글자를 고르고 골라서 이름으로 썼다. 그래야만 백성들과 이름이 겹치는 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글자 이름을 가진 임금들 중 태종 이방원은 고려 때 태어난 사람으로 이름을 지을 때는 왕이 될 사람이 아니었다. 그 외 철종은 왕족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살고 있어 왕이 될 가능성이 애초에 없었고, 고종은 흥선군 이하응의 로비로 왕이 된 경우이기 때문에 탄생 당시 이름을 지을 때 굳이 외자로 지을 까닭이 없었다. 태어날 때부터 임금이 될 것임을 알면서도 굳이 두 글자 이름을 가진 사람은 단종이 유일하다. 본명은 이홍위로 이름이 두 글자이다.

 

조선시대 임금들 중 이름이 두 글자인 사람은 태종과 단종뿐이며, 다른 왕들은 원래부터 외자였거나 왕이 된 후 개명했다. 예를 들자면 태조 이성계는 ‘이단’으로, 정종 이방과는 ‘이경’으로, 철종 이원범은 ‘이변’, 고종 이재황은 ‘이희’로 고쳤다.

 

태종 이방원은 이름에 흔한 한자인 '꽃다울 방(芳)'과 '멀 원(遠)'을 썼음에도 이름을 고치려는 마음이 없었고, 백성들이 자신의 이름을 피휘(避諱:피하다)하는지의 여부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영조의 경우에는 이름이 이금(李昑)으로, 실생활에 엄청나게 쓰일 게 분명한 밝을 금(昑)자가 들어갔기 때문에 자신의 본명을 백성들에게 절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옛날 사람들은 태어날 때 이름과 족보에 올리는 이름이 다른데, 단종의 경우 태어날 때 이름을 왕이 된 뒤에도 바꾸지 않았을 뿐이다. 즉위 초기에 이름을 바꾸어야 했는데 아마도 상황이 불안정하여 미처 바꾸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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