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아름다운 노년

돌 박사 2017. 2. 6. 19:33

♠ [아름다운 노년(老年)]

 

일찍이 '앙드레 지드'는 말했다. "늙기는 쉽지만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그게 누구든 늙게

마련이다. 아무리 평균수명(平均壽命)이 늘어났다 해도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젊은이들은

흡사 늙지않을 것처럼 살지만 그들도 역시 늙게 된다. 인간이 늙는다는 것은 보편적(普遍的

)인 자연현상(自然現象)이지만, 아름답게 늙는다는 건 선택적(選擇的)이다.

 

그렇게 되기위해서는 그에 상응(相應)하는 대단한 노력(努力)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주변

(周邊)을 살펴봐도 그냥 늙어가는 사람은 많아도 아름답게 늙는 사람은 드물다.그만큼 그일

이 어렵다는 얘기다. 아름답게 늙으면 그 삶의 질은 윤택(潤澤)해지고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도 좋다. 본받을 만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아름답게 늙기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방해(妨害)하는 것부터 알아볼 필요(必要)가있다. 알면

극복(克復)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금의 노인(老人)들이 당면(當面)한 문제(問題) 중 가장 어

려운 것들을 열거(列擧)하면 크게 네 가지로 압축(壓縮)할 수 있다.

 

1)경제적(經濟的) 여유(餘裕): 통계청(統計廳)의 자료(資料)를 보면, 은퇴(隱退) 후 경제적(

經濟的)으로 여유(餘裕)가 있다고 응답(應答)한 비율(比率)이 8.3%다.반대(反對)로 생활비

(生活費) 부족(不足) 등 고통(苦痛)을 겪고있는 노인들의 비율은 61.9%다.

 

경제적인 자립도(自立)가 채 10%가 안 되니 이문제(問題)는 가장 큰 족쇄(足鎖)가 될 수 있

다. 더 어려운 것은 이문제가 개선(改善)될 여지(餘地)가 좁다는 점이다. 일단 가난(家難)하

면 아름다움이 설 자리가 없게 된다. 늙어서 돈 없으면 죽은 목숨이라는 게 그 말이다.

 

2)소외감(疏外感)과 3)무료(無聊)함:노인들은 평균(平均) 두세가지 지병(持病)을 가지고 있고, 거의 대부분이 소외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노년의 가장 큰 적(敵은) '무료함'이다.

 

4)자기(自己) 세계(世界): 자기 것, 자기 세계가 없으면 더빨리 늙고 소모(消耗)되는게 노년이기도 하다. 이런 악조건(惡條件)들은 '아름다운 노년'을 방해(妨害)하는 대표적(代表的)인

요인(要因)들 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인간(人間)이 노년이 되어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必要)하며 어떻게 살아

야 하는가? 사실 이 문제는 노인이 된 사람보다 노인이 될 사람들에게 더절실(切實)한 것이다.이미 늙은 사람은 자기의 생활패턴을 바꾸기가 어렵지만 앞으로 늙을 사람들은 준비(準

備)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개인(個人)의 일상(日常)모양(模樣)은 그속에 들어있는것이 결정(決定)한다.안에 무엇이 들어있는 가가 그래서 중요(重要)하다.내용(內容)이 형식(形式)을만들기때문이다. 내 경험(經驗)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마음의 자세(姿勢)'다:그것은 곧 늙음을 받아들이는 자세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는 것, 이자연(自然)의 섭리(攝理)를 깨달아 자기의 늙음을 긍정적(肯定的)으로 수용(受容)해야 한다. 다시 젊어지기를 바라는 착각(錯覺)을 버려야 한다.

 

젊게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모든 인간은 그나이에 걸맞게 살아야 하고 인생(人生)은 나이에 따르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다. 나이대로 산다는게 그뜻이다. 어떤 의미(意味)에서는 노년의 삶이 가장 개성적(個性的)이고, 자기 주체적(主體的)인 삶이 될 수 있다.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둘째:'수분(守分)'하는 자세다:지금의 자기 처지(處地)에 대한 이해(理解)가 있어야 하며,자기 관리(管理)가 어딘지 알고 있어야한다. 주변을 살펴보면,고위직(高位職)에 있던 사람들이 변화(變化)된 환경(은퇴 등)에 적응(適應)하지 못하는 사례(事例)가많다. 오늘을 살면서 그 생각은 '옛날'에 가 있다면 그게 비극(悲劇)이다. 오늘의 내 자리가 현실(現實)이고 스스로 그 자리에 적응하는 노력(努力)이 필요(必要)하다.

 

여기에는 과거(過去)와단절(斷絶)하는 용기(勇氣)가 있어야 한다.내가 은퇴(隱退)하면서 휴대폰을 버린 것이 하나의 상징적(象徵的) 행동(行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過去)에 연연(娟娟)하면 지금을 충실(充實)하게 살 수가 없다. 인간이 제 분수(分數)를 깨달아 아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거기에는 자기 철학(哲學)이 있어야 한다.

 

수분하는 자세에서, 학력(學力)과 교육(敎育)에 의한 차이(差異)는 생각보다 크다. 한탄(恨歎)과 넋두리는 자기 자리를 모르고 있기때문에 표출(表出)되는 약점(弱點)이다. 사람이 자기의 처지(處地)와 분수(分數)를 아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그것을 인정(認定)하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수분하는 자세가 요청(要請)되는 것이다.

 

셋째: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결국 '품위(品位) 있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품위란

무엇인가? 품위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威嚴)이나 기품(氣品)이며, 사물(事物)의 가치(價値)라는 뜻도 있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노인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특히, 노년 생활에서 크게 요구되는 덕목(德目)이기도하다. 품위는 존경(尊敬)받는 인격적(人格的) 자세(姿勢)라 할 수 있다. 대접(待接)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인품(人品)이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넷째: 아름다운 노년은 '공부(工夫)하는 노년'이다.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은,그안에 가득차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다. 안이 비어있으면 소리가 요란(搖亂)하고 시끄럽다. 그러나 그 안이 꽉차 있으면 지축(地軸)을 흔드는 무게가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노년은 '공부하는 노년'이다.

 

우선 월간지, 주간지, 일간지를 부지런히 읽어야 하고 한 달에 신간(新刊) 한두 권(券)은 정독(精讀)해야 한다. 나이 들면 정보(情報)와 지식(智識)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은 정보는 넘쳐나도 지식은 크게 빈약(貧弱)한 시대(時代)다. 정보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지식은 논리적(論理的)이고 체계적(體系的)인 앎을 요구(要求)한다.종이책이아니면 얻지 못하는게 지식이다. 노년은 시간이 많고 자유스럽다. 무료의 포로(捕虜)가 될게아니라,

스스로 공부해서 그 무게를 더 해야 옳다. 무서운 치매(癡呆)를 예방(豫防)하기 위해서도 공부는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부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分野)에서 전문가(專門家) 수준(水準)까지 갈 수있는 계획(計劃)을 가지는 게 좋다. 안이 차 있으면, 입을 열지 않아도 그 무게는 주위를 압도(壓倒)한다.

 

다섯째: 새로운 도전(挑戰):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서는'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기도 하다. 현역(現役)이었을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새 일, 새 것을 시작(始作)해보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거기에 열중(熱中)하다 보면,그 노년은 저절로 아름다운 게 된다.

 

우연(偶然)한 기회(機會)에 나이70에 그림을 시작한 할머니가 연속(連續)으로 공모전(公募展)에 다섯 번 입상(入賞), 스스로도 놀라는 케이스를 본 일이 있다. 그분은 자기의 그림 재주를 모르고 있다가 발견(發見)한 것이며, 지금은 전혀 딴 사람이되어 화가(畫家)의 길을 걷고 있다.

 

나도 나이70에 첼로를 시작했다. 관악기는 여러 가지를 연주(演奏)할 수 있지만 현악기(絃樂器)는 처음 이고, 현악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 ‘쇼스타고비치’의 왈츠를 연습(練習)하고있는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노년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새 일,새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답고 용기(勇氣) 있는 행동(行動)이다. 품위(品位) 있는 노년이 되는 것이다.

 

노벨평화상(平和賞)을 두 번이나 수상(受賞)한 분이 '마리 퀴리'다. 그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인간(人間)은 반드시 한가지 재능(才能)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비용(費用)을 지불(支拂)하더라도 그것을 찾아야 한다."

 

[아름다운 노년(老年)이 되기 위한 필수적(必須的)인 조건(條件)]

 

아름다운 노년이 되기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들이있다.정리(整理)하는 뜻에서 그것들을 한

번 열거(列擧)해 보자.

 

01.'아름다운 늙기'를 깨달아 알고 노력(努力)해야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나이드는 것을 수용(受容)하는 긍정적(肯定的)인 자세(姿勢)다.

 

02.다음은 판잣집이라도 자기 집에서 살고 있어야 한다. 공간(空間)에서 자유(自由)하지 못하면 다른 자유도 없다.

 

03.경제적(經濟的)으로 독립(獨立)할 수 있어야한다. 사실(事實) 노년은 큰돈이 필요(必要)한 생활(生活)은 아니다. 그래도 누구에게 손을 내밀면 안 된다.

 

04.건강(健康)이 없으면 다른 것을 다 갖추고 있어도 소용(所用)이 없다. 부지런히 운동(運動)을 해야 된다. 걷기 운동처럼 좋은 것도 없다.

 

05.사는 집에는 그크기에 관계(關係)없이 '서재(書齋)'가 있어야 한다. 가족(家族)들과 구획(區劃)된 자기만의 공간(空間)이 반드시 필요(必要) 하며, 사람은 자기 책상(冊床)이 있어야 향상(向上)될 수 있다. 서재만 있다면 그노후(老後)는 어떤 수준(水準)이 보장(保障)되는 것이다.

 

“평균수명(平均壽命)이 늘어났으니 모두가 오래 살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노년(老年)'은

더 중요(重要)해 진다. 모두가 힘써 노력(努力)해서 '추(醜)한 늙은 이'가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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