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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싱그럽다. 꿈이 새싹으로 돋아나고 꽃은 지천에 피어나서 아름답다. 가히 계절에 여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토록 좋은 달이 가정의 달이다.
지난날의 가정은 호주(世代主)를 중심으로 대가족을 이루며 그 가족의 관계를 호적으로 구성시켜 놓았었다. 그러나 지금의 가정은 남녀가 결혼을 하여야 생성되고 부부를 중심으로 자녀와 부모만으로 가족관계를 구성하고 있다. 손자손녀 할아버지 할머니 형제자매 처가 등은 가족관계에 합류하지 못함으로서 가정이라는 집안에서 제외되었다.
참으로 여권신장은 엉뚱한 것 까지 발전시켜 놓았다. 하지만 함께 가족으로 살고 있다면 주민등록 등본으로 가족관계는 찾을 수는 있다.
5월 첫 번째로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은 1919년 기미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헐벗고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하여 1922년에 방정환 선생을 위시하여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가 1927년에 이르러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하고 다시 1945년부터 5월5일로 정하였고 인간으로서의 어린이들의 권리와 복지를 보장하여 줄 것을 어른들이 서약한 어린이 헌장을 1957년 5월5일 어린이날에 반포하게 이르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손녀들에게 맛난 것이나 장난감이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에 설레는 건 할아버지 할머니다, 그러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이 귀여운 손자 손녀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 년 365일이 모두 어린이날이다.
5월8일은 어버이 날이다.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경로효친의 행사를 하여오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어 1973년에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하였다.
이 날에는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거나 효도관광에 모시기도 하며, 사회일각에서는 이날을 전후하여 ‘경로주간’을 설정하여 양로원과 경로당 등을 방문, 위로하기도 한다. 모처럼 객지에 나가 살고 있는 자식들이 전화를 하거나 선물 택배를 보내기도 하거나 용돈을 보내 효를 챙기는 날이기도 하는 일 년에 딱 하루뿐인 어버이날은 하루도 빨리 간다.
스승의 날은 15일이다.
1963년 5월 26일에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謝恩行事)를 하였으며,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여 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행사를 실시하여왔다.
그 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게 되어 ‘스승의 날’이 폐지되었으나,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하여 다시 부활되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과 같다. 는 말은 당연한데도 스승의 말조차 듣지 않고 폭행까지 하는 작금의 세태에서 스승의 날은 이제 다시 심고 가꾸어 나가야할 교권이다. 가르침을 배운다는 단순함을 뛰어넘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성년의 날이 5월 셋째 주 월요일이다.
성년의 날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습으로 문헌에 따르면 고려 광종 16년(서기 965년)에 태자 주에게 어른 평상복인 배자를 입힌 것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성년의 날은 지난 1975년 청소년의 날에 맞춰 5월 6일로 지정됐다. 이후 1985년부터 5월 셋째 월요일로 바뀌었다. 최근 민법 개정으로 성년의 날 기준 나이는 만 20세에서 만 19 세로 변경됐다. 예나 지금이나 청소년들이 올곧게 자라기를 비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확산시키고 건전한 가족문화를 정착시키며 가족해체를 예방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1995년부터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는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가정의 날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1일에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후 2001년 4월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였다. 2007년 5월 2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매년 5월 21일에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건전한 가족문화의 정착과 가족 해체 예방을 위한 행사를 한다.
이처럼 온 가족을 위한 날이 5월에 모두 들어있어 가정에 달이라고 한다.
부모로서 어린이날에는 선물과 함께 놀이공원에라도 가야하고, 자식으로서 부모님께는 용돈을 드려야하고 효도관광도 해드려야 하며, 제자로서 스승님도 찾아뵙고 선물이라도 드려야 하고, 성년이 되는 자식이 있다면 큼직한 기념품이라도 주면 좋겠고, 부부의 날이니 고생하는 아내와 외식이라도 해야 좋다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요즘에는 돈이 들어가야 되는 것들이다. 또한 좋은 계절이라 결혼식도 많아 5월은 어른으로 베풀기 힘겹고 사람구실하기 벅차며 지갑은 허기지고 몸은 기진맥진해지는 달이기도 하다.
※ 편집자 주 : 칼럼의 내용은 홍천인터넷신문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