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스크랩] 똥아저씨의 고백

돌 박사 2011. 4. 9. 21:48

 ***신정아의 자서전 4001에서 개망신당한 변양균의 고백***

 

 

 

똥아저씨의 고백 -펌-

 

 

정아야~

이렇게 니 이름을 불러보는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따.

 

먼저 교보문고 판매 1등 먹은거... 축하한다.

 너는 구라치는데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애니깐 어련하겠냐.

나는 지난 4년을, 살아도 산 인생이 아닌 그저 죽은 목숨으로 살아따.

그 이유는 나보다 니가 더 잘 알게찌. 

너는 빵살이 하면서 인생 조졌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인생도 조때긴 마찬가지야. 지금 생각해도 모든게 꿈만 같구나.

 

노통 밑에서 한가닥하던 인간들... 요새 다들 그래도 한가닥씩은 한다.

나만 한 큐에 종쳤고. 시민이는 꼴에 대통령하겠다고 설치고,

광재나 희정이는 도지사까지 먹었단다.

참 광재는 좋다 말았지? 암튼, 나도 이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내 인생 쫌 살아볼랴고 하는데, 근데 이게 뭐냐?

니가 이렇게 내 뒤통수를 쳐도 되는 거니?

뭐 조타. 너도 먹고 살아야하니깐.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뭐? 똥아저씨? 똥-아저씨?

 

진짜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똥아저씨가 뭐냐? 똥아저씨가.

니가 이렇게 나를 개망신 줘도 되는 거니?

앞으로 내가 친구넘들을 어떻게 볼 것이며, 내 애들은 또 무슨 죄냐?

애비 하나 잘못만나서 내 애들이 똥애비의 자식이라고

놀림을 받아야 쓰겠냐?

앞으로 변씨 집안 조상님들을 내가 무슨 낯으로 볼지,

지금 내 마음은 참담하다 못해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 나 변가다. 왜?

변씨 성을 가진 사람은 다 똥이냐?

 

사람 성씨가지고 놀리는 거 아니란다. 요새는 이런 짓,

초딩들도 유치해서 안한다. 빵살이 그만큼 했으면 정신을 차려야지.

내가 변씨여서 똥아저씨면... 견미리는 그럼 개아줌마냐?

견미리를 개아줌마라고 부르면 견미리가 좋아하겠어? 씨바~

너는 신가라서 조케따.

서로 사랑했을 때 우리끼리 부르던 애칭은 그냥 접어주는게 예의란다.

나는 널 "우리 예쁜이, 우리 예쁜 공주님"으로 불러줬는데...

뭐? 똥아저씨?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

 

비록 너 하나 잘못 만나서 지금은 조진 인생이지만, 나도 한때는 명색이

장관까지 지내고 청와대 실장까지 한 몸이시다.

너는 예일대 나왔다고 구라쳤지만 나는 진짜로 예일대 다닌 사람이라고.

그런데 니가 아주 내 얼굴에 똥칠을 하는 구나.

진짜 개쪽팔려서 더 이상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지 감도 안 잡힌다.

사랑이고 나발이고, 그저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만 든다.

 

정아야~ 나는 아직도 너를 만나고 사랑했던 순간을,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비록 그거 때문에 인생 한순간에 날라갔지만, 그래도 우리의

사랑만은 순수하고 아름다웠다고 믿어따.

나를 욕하면서도 뒤에서는 나를 무지 부러워하던 인간들도 많았으니깐.

운찬이도 그 중에 하나라며? 그런데...

그런데... 니가 "똥"을 입에 담는 순간,

이 모든 환상이 깨지고 말았다. 사랑과 똥은 함께할 수 없는 거거덩.

 

차라리 내가 똥배가 나와서... 니가 날 똥배 아저씨로 불렀다면

이렇게 참담하지는 않았을 거야.

앞으로는 내가 길거리를 지나가도, 식당엘 가도, 모두 날 보고

"앗~ 똥아저씨닷!"라고 하지 않겠니? 내가 이런 수모까지 당해야겠어?

딸 같은 애랑 바람난 것도 그런데, 똥아저씨가 뭐냐? 똥아저씨가?

진짜 미치고 환장하겠다. 너도 이제 곳 마흔이자너. 이게 뭐니? 쪽팔리게.

 

딴거는 아무래도 좋아.

너도 책을 팔아야 하니깐,

맛보기 미끼로 이거 저거 끼워넣는 거또 이해하고.

내가 늬 집 앞에서 널 4시간씩이나 기다린 거, 만난 첫날에

4시간이나 키스 했다는 거, 그리고 널 자빠뜨릴랴고

여행가자고 꼬신 거... 

건 모두 사실이니까, 쪽이 팔려도 어쩌겠어?

그저 내 업보려니 하고 넘어가야지.

 

그래도... 똥아저씨는 진짜 심했다.

왜 굳이 이런거 까지 까발기는지 나는 진짜 이해가 안간다.

너는 내 성씨를 빗대서 똥씨라고 한게 위트나 유머라고 생각하겠지만,

똥은 절대로 애칭이 될 수가 없는 거야.

입장을 한번 바꿔서 생각해봐.

내가 널 똥공주라고 부르면 넌 기분 좋겠냐?

 내 얼굴에 똥칠을 해서 너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니?

제발 개념 좀 탑재하고 살자. 머리는 모자 쓰라고 달고 다니는게 아니자너.

 

신문에 보니까 니 옷차림은 여전하더구나.

한국에선 팔지도 않는 명품백도 걸치고. 참 재주도 좋다.

얼마 전까지 빵에 있던 애가 무슨 재주가 있어서...

혹시 그사이에 벌써 스폰 하나 구한건 아니겠지?

 너는 그쪽 방면으로는 워낙 빠삭...

아니 미안, 미안,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나왔네.

쏘리~ 나는 그저 니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단다.

 

애니웨이, 지난 몇일간 나는 도저히 집 밖으로 나올 엄두가 안 났다.

모두들 날 보면 뭐라 하겠냐? 그래서 그냥 집에만 처박혀 있었다.

오죽했으면 똥이 마려워도 그냥 꾹 참고 버텼겠냐고.

참 살다가 별꼴을 다 겪는다. 인생 완전히 똥통에 처박힌 기분이다.

완전히 똥 씹은 기분이라는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제발 이제 날 그냥 내버려주라.

나도 쫌 살자. 너에게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다.

 

정아야~ 니가 빵살이 할 때 번호가 '4001' 이라며?

천사(1004)를 까꾸로 뒤집으면 '4001'인데... 이게 우연의 일치니?

내 말뜻이 뭔지 똑똑한 너니까 이해하리라 믿는다.

 

 

2011년 4월 어느 날,

인생 '두번' 조진 아저씨가.


 


출처 : 화양의 예맥 (한국문인협회홍천지부)
글쓴이 : 가래올락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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