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長이라는 이름으로...
열 사람의 식구를 능히 부양한다 하여 男(口十力)子라 하였거늘 부모를 모시며 아내를 맞이하여 자식을 낳아 한 가족을 거느리고 이들을 부양함으로서 가장이란 직무를 수행함은 물론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일원으로 사회를 이끌고 나가는 지도자의 역할을 능히 함으로서 남자는 힘과 용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는 가정에서는 절대자인 가장으로 그 위엄을 과시하고도 남음이 있었고 내외의 외교 안보에 경제까지 통괄하는 막강한 수장의 역할을 함으로서 가장의 권위를 지켜왔다.
허나 이제는 일을 열심히 하더라도 남자혼자 벌어서 온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시대에 이르고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기계문명의 발달로 많은 힘이 요구되지 않으므로 경제활동의 주체가 남자만의 독과점 품목에서 여자에게도 개방됨에 따라서 힘도 양분되었다. 그러니 언제까지나 가장의 자리에서 장기집권을 할 수는 없게 되었다.
다행히 규범이 아닌 관습이니 망정이지 가장이라는 직책이 만약 법으로 정해져 있었다면 개정하라는 성토대회가 수없이 있었을 것이고 거센 찬반양론 때문에 국민투표에 부쳐서 개정하여야 �을 것이다. - 이하 생랙 -
석도익 작 수필 <남자라는 이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