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빌려온 좋은글

어머니의 향수

돌 박사 2025. 10. 8. 08:44


***어머니의 향수***

먼동이 트면
저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살며시 그리움 속으로
들어갑니다.

햇살이 곱게 피어오를 때
싸리 대문(大門) 앞에서
활짝 미소(微笑) 지으시며
서 계시던 어머니

자식(子息)들이
객지(客地)에서 돌아오는
발길 가벼워지라고

아침부터 대문 밖을
서성이시던 모습

이젠
아련한 추억(追憶)으로
내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늘 햇살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이 듬뿍 담긴
내 유년(幼年)의 시절(時節)

싸리 대문 앞 감나무에는
가을의 풍요(豊饒) 로움을
말해주듯

빨간 감홍시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담 너머 대추나무에는
수확(收穫)을 알리는
대추들이 빨갛게 익어 가고

장독대 옆 한 모퉁이에
복(福) 주머니처럼

자태(姿態)가 아름다운
석류(石榴)가
입을 벌리고 있는

가을의 고향(故鄕) 집
풍경(風景)은 눈이 시리도록
그립습니다.

황금(黃金) 들판이
물결치는 그곳
행복(幸福)의 들판에서

풍년가(豊年歌)가
들려오는 고향은
우리 형제(兄弟)들의
땀방울도

버들가지 소슬바람도
시원하기만 했던
풍요로운 들녘

아련히 내 가슴에
피어오르며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햅쌀밥과 햅쌀로 만든
인절미

오늘따라 눈물겹도록
그 음식(飮食)들이
먹고 싶어 집니다.

사랑의 손길로
만드신 음식(飮食)을
행복으로 배를
채우던 자식들

지금은 그분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산소에
성묘(省墓)도 못 가 뵙는
불효(不孝)의 자식

부모(父母)란 가시고기의
생이라고 말했듯이
정말 돌이켜 보니

부모님
우리 부모님께서는
가시고기 생이었습니다.

자식에게 사랑을
다 주고도 부족(不足)해서
제 살마저 다 내어 놓고
먼 하늘나라로 가신
내 어머니

곱기가 산기슭
홀로 핀 구절초(九節草)처럼
맑으신 내 어머니

집 앞 감나무에
까치만 울어도 먼 길 떠나
고생하는 자식이라도
행여 올까 봐

하루 종일(終日) 내심
기다리시던 내 어머니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꼭 이 맘 때면 봄과 함께
나에게는 고향의 향수와
어머니의 사랑 주머니가
내 가슴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별(離別)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지만

늘 추석(秋夕) 때면
시끌벅적했던
우리 고향집

사람 사는 향기(香氣)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그리움의 병(病)이
가슴에 쌓입니다.

반달처럼 고운
어머님의 손길에
반달처럼 예쁜 송편이
우리 자식들 입으로
들어갈 때
어머니의 배부른 웃음
예전에 정말 몰랐습니다.

세월(歲月)이 흐르고
내가 자식을 키우다 보니

그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큰 사랑인 줄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뵐 수 있다면

너무 간절(懇切)하건만
애달픈 내 가슴만 조일뿐

시간(時間)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어머니와 나의 추억은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무심(無心)한 세월아

무심한 세월아

봄이 오면 봄 속으로
내 그리움은
온 고향 산천(山川)에 가
있습니다.

고향의 향수에
젖어서 눈물짓지만

눈가에 아련히 피어오르는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나마 위안(慰安)을 받고

그때가 그립고 애달파서
온몸이 아파오지만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어서

언제나 고향의 향수는
내 살과 뼈와 같은
존재(存在)입니다.

백발(白髮)된
불효자식(不孝子息)

어머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불러도 對答(대답) 없는
이름이지만
그래도 목놓아 불러봅니다.

어머니~~~~

*秋夕이라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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