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빌려온 좋은글

흥청망청 이판사판

돌 박사 2025. 6. 19. 12:08


"이판사판이냐?흥청망청이냐?

이말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 났을까요?

왜 어머니는 어머니이며,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감귤은 왜 감귤인 것일까요? 사과는 왜 사과인 것일까요?

누가 그 많은 말들을 만들었으며
그렇게 불리게 했는지 지금도 참 궁금합니다. 아마도 평생을 그 궁금증을 안고 살듯 합니다.

어느 날 술집에서 손님들이
싸우듯이 대화하는데 한 손님이
"에잇! 이판 사판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저 사람은 과연 이판사판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을까?

이판사판은 대체 무엇인가요?
우리들은 흔히 무슨일이 막바지 곤란에 처했을 때 겨루기를 할 때의 힘이 다했을 때 등등 이판사판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이판사판은 사실 불교에서 파생된 용어입니다. 그렇다고 불교의 전통 용어는 아닙니다.

조선 시대가 숭유억불 정책으로
일관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날로 혹독해지는 불교 억압 정책에서 스님들은 오랫동안 이어온 가람을
필생적으로 지켜야 했습니다.

가람과 승과 불경은 불교의 삼보이니 그중 하나인 절을 지키는 것은 당연했지요. 그래서 승들은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절의 살림만을 맡아 어떻게 해서든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을 맡은 승을 사판이라 불렀고, 오로지 공부에만 매진하여 불법을 이어가는 승을 이판이라 불렀습니다.

즉 수도승 비구승은 이판이요.
살림승은 사판입니다.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 보니 잦은 충돌이 있었고, 그것은 세월이 흐를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가 목숨을 걸고 싸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살림만 하느라 불법에는 어두운 사판승들을 이판승들은 무시하기
일쑤였고 사판승 또한 자신들의 노력 없이는 가람을 지탱 하지 못하는 것을 내세웠지요.

그래서 두 부류의 스님들의 다툼은 극에 달했고 어느덧 해결되지 않은 난망의 문제 끝에 될대로 되라 하는 식의 표현으로 이판사판이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 현재
까지의 정설입니다.

또 흥청망청도 우리가 잘 쓰는 표현중의 하나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 잘쓰는 사람이나
분수에 넘치게 놀고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을 흥청대며 산다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이 흥청은 조선의 10대 임금 연산군 때에 생겨난 말인데 궁중에 눌러앉힌 기생들을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연산군은 채홍사나 채청사라는 벼슬아치들을 만들어 전국에 파견하여 상놈 양반 가릴것 없이
미색이 있는 여자들을 데려오게 했습니다. 처녀와 유부녀도 가리지 않고 끌어와서 운평을 삼고 그 중 재주있고 재기가 남다른 여인들을 궁중으로 들여 흥청으로 불렀지요.

한 때는 그 흥청이 천여명이 넘었다고 하니 한숨이 나올뿐 입니다. 그 흥청들을 유지하는 비용이 모두 국고에서 나왔으니 그 국고를 무엇으로 채웠겠습니까?

고혈을 빨리는 고통속에 백성들은 어느새 흥청망국으로 불렀고 반정후 흥청망청으로 변하여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망청은 별다른 의미없는 망할 망자로 댓구를 좋아하는 우리말로 흥청에 붙여 부르게 되었다고 봅니다.

암튼 이판사판이나 흥청망청이나 그렇게 유쾌한 말은 아닙니다.

오늘날 이 시대는 이판사판의 시대일까요~? 아니면 흥청망청의 시대일까요~?

지금세상 요지경 세상이 되버렀구나 ...

맹자도,공자도 웃고갈 세상이 아니던가..,!
  ~정 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