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스크랩] 인생 칼럼 <어르신과 늙은이>

돌 박사 2014. 10. 12. 22:09

인생 칼럼 < 어르신과 늙은이 >

         소설가 석도익

 

  우리나라가 노령화시대로 접어들어 경제상황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난리가 난 듯 화제가 되고 있는데 전철을 타보면 실감하게 된다.

 언제나 승객으로 가득한 전철 양끝자리에 배려한 경로석은 이미 임자 가 앉아 있고 젊은 승객들은 스마트폰과 열애중이라 다른 것에는 관심 끊은 군중 틈에 끼어서 자리를 듯 보느라 두리번거리는 사람은 노인들이다.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분들도 있으니 태반이 노인들 같다.

어떤 때는 한 역에서 이십 여명 이상 되는 노인들이 우르르 몰려서 들어오고 몰려나간다.

이른바 백세건강을 위하여 등산이나. 친목여행 또는 친목모임으로 뭉쳐 다니는 노인승객들이다. 물론 이들은 돈을 내지 않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여가를 선용하는 중일 것이다.

 지난날 국가에서는 노인들 위한다고 개인이 운영하는 시내버스에 노인에게 무임승차를 하도록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노인들이 얼마나 괄시를 받았는지 모를 것이다.

다행하게도 지금은 공영으로 운영하는 지하철이라 노인손님들에게 대놓고 미워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토록 몰려다니는 노인들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들은 무엇이라고 할까?

어르신이 게시는 가정에는 질서와 예의가 있고, 어르신들이 많은 사회는 범죄나 불의의 사고가 적으며, 나라는 평화와 여유가 많을 것이다. 그것은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과 덕망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무상으로 해주는 것이 가장 잘해주는 것으로 되어 지고 있다.

노인들에게 지하철도 무임승차 시켜드리는 것을 효도하는 것으로 알고 자녀들에게 급식도 공짜로 먹여 주는 것이 학생들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국가나 지방자치에서도 앞 다투어 공짜 줄을 만들고 있다.

 정치적 생색은 자기네가 내고 돈은 국민이 내야한다. 어찌되었건 소득이 없어 생활에 불편을 겪는 노인들에게는 노령연금도 준다..

 노인들은 전철타면 공짜로 다녀올 수 있으니까 며느리가 어디 다녀오라고 심부름시키기 십상이고, 노인네가 돈이 뭐 필요하겠는가하고 자식들이 용돈도 안 챙겨 줄까 근심이 앞선다.

전철을 타거들랑 내 몫을 단단히 내고 타자! 경로석은 당연하고 일반석에도 젊은이들은 일어나라하고 떳떳하게 자리차지하고 점잖게 앉아가야 한다. 이게 바로 경로사상을 바로잡는 길이다.

열심히 일한그대 이제는 어르신으로 대접받으며 누리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경솔하게 공짜라고 큰 것 고르고 지나친 욕심 버리지 못한다면 누구에 게건“늙은이”로 불릴 것이며. 언제 어디서건 젊은이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해야 “어르신”으로 존경받게 될 것이다.

출처 : 화양의 예맥 (한국문인협회홍천지부)
글쓴이 : drdol(돌박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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