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화장실 갈때만 바쁘다.

돌 박사 2014. 5. 26. 11:26

2014-05-26 오전 9:40:39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 화장실 갈 때만 바쁘다.

 



▲ 석도익 홍천군문인협회장
벼이삭이 튼실하게 패 올라온 것을 보면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부르다고 한다. 밥을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누구든 곡식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벼이삭이 탐스럽게 올라와서 조금 있으면 여물어 고개 숙여질 벼를 마구 베어버리고 굴삭기로 묻어버리고 있었다.

 

 

강원인력개발원 앞 도로에 인도를 증설하고자 약 500미터 거리 도로양옆을 확장하기위해 논을 메우고 있는 것인데 2012년에 계획되어졌으나 시행을 하지 않으니 도로에 귀속되는 부분의 논에도 농부들은 벼를 심은 것이다.

 

 

2013년 초가을에서야 시공업자가 부랴부랴 다된 아까운 곡식을 뒤엎어버리고 공사를 시작했다. 오죽하면 저리 바쁘게 하여야 하나 하며 빨리 완공하려고 그러겠지 했다.

 

 

그러나 잿골 터널 개통으로 교통량은 늘어만 가는데 통행 차들에 대한 배려는 전무한 상태로 작업 중이니 마지기 길로 돌아가라는 전면차단 표지판으로 도로를 막은 채 하는 공사가 늘어지기 시작하여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이나 걸어가는 사람이나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지금까지도 생각 날 때만 하고 있는지 늦게나마 초벌아스콘으로 대충해놓은 도로에 맨홀뚜껑이 높게 있어 이를 피해가는 차량들이 사고위험에 방치되어있고 인도는 언제 하려는지 굼뜨기만 하다.

 

 

다른 곳에 도로공사현장을 보면 공사를 하면서도 통행에 안전하고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의 편의를 만들고 도모하며 진행하여도 빨리하던데 이곳에는 지방침하를 염려해서 세월로 다지고 있는 건지 마냥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다.

 

 

어디서 발주하고 어느 업체에서 시공하고 누가 감리를 하고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기로 했는지 공사개요 표시조차 찾아볼 수도 없다. 원래 이 공사는 이렇게 하도록 되어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건 아니다 싶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속담, 이제는 옛말이어야 한다.

안영근 기자(hci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