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가 많아진다고 걱정할일만은 아니다. 안정된 삶의 질이 좋아지니 출산율은 적어지고 수명은 길어지니 자연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것인데 큰일이 닥쳐온다는 식의 우려가 각종 매체를 통해서 연일 여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
노인이 많아지면 젊은 사람이 벌어 먹이기 힘들다는 논리가 비관적인 우려로 몰고 가는데 이런 상황 속에 살고 있는 노인들이야 말로 더 힘들어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먼저해보아야 할 것이다.
노인이란 늙은 사람이 라는 뜻인데 요즈음의 노인의 기준을 나이를 어느 시점으로 해야 할는지 모를 정도로 젊은이 못지않은 기력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젊은 인력을 위하여 정년이라는 벽에 걸려서 한창 일할 수 있는 시기에 물러나서 노인이라는 칭호를 부여받고 무료하게 지내는 사람들 이들을 노인이라고 젊은 사람들이 부양해야 한다는 짐으로 취급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효를 중시하고 경로사상을 으뜸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식들도 부모를 위한하는 것은 편히 쉬시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일을 하지 않고 그냥 편히 놀게 해드리는 것을 효도로 알고 있는 것이 전부다.
정부에서도 어떻게 하든지 존경하고 위하는 것에 역점을 두어 노인들에게 무료를 제공하고 사회에서도 각종 편의를 노인들에게 제공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선진국대열에 서면서 사회복지를 위하여 정치인들이 선심복지카드로 마냥 긁어대고 있어 오히려 복지가 마냥 복사되어 흘러넘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표를 먹고사는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하여 만들어내는 복지정책들은 가히 선진국들을 앞지르는 수준인데 복지도 생산성과 문화성을 동반하는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복지정책에 대한 약속어음은 누가 막아야 할 것인가? 정치인들이 발행했으나 국민이 갚아야할 채무인 것이다.
조그만 마을마다 경로당을 지어놓고 시설을 가추고 이를 관리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으리라. 표를 모아야 하는 큰 정치인에서 부터 작은 정치인이나 지방목민관 까지 경로당에 모이는 어르신들의 표심 잡으려는 선제공격에 빠지는 사람 없다.
경로당이란 무료한 어르신들이 모여 마을에 대소사도 논하고 시대 돌아가는 세상정보도 공유하며 각종 취미생활도 함께할 수 있는 마을단위 사랑방의 개념이어야 한다.
노인이라 함은 늙은 사람이란 말이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사람의 수명도 길어지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 서 일이란 힘으로 하는 것으로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일하기엔 힘에 부치는 일이기도 하려니와 회갑만 지나면 노인으로 대우받으며 노후에는 자식들의 봉양을 받으며 뒤에서 보살핌만 해주면 되는 그 시절이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나이가 많다고 힘이 없다든가 기력이 없고 정신이 혼미해져 일을 할 수 없어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놓지 않아서 어쩔 수없이 방황하는 세대가 지금의 노인들이다.
노인이 많아진다고 미래를 어렵게 점치고 있기보다는 이 많아지는 좋은 고급노동력을 활용하여 사회나 국가 나아가서는 노인들의 삶을 복되게 해줄 수 있는 노동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청년실업도 걱정이지만 노인실업 또한 더 큰 문제임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노인들이 무더기로 몰려다니며 인력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게 하는 정책이야 말로 늙은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나이제한 완화는 노인들에게는 희망적인 일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대다수의 노인들은 놀고 있기 보다는 일하는 보람을 얻으려는 것이다. 일을 하여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소외되고 있지 않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기 위함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연구하여 노인 인력을 활용한다면 참된 경로사상이 정립되고 사회문제가 정화될 것이며 생산성과 국민건강도 증진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 “입사에서 정년까지” 가 과거에는 멋진 구호였는데 이제는 정년도 가기 힘든 세태가 되었고 서로 밟고 올라서려는 경쟁들이 치열하다.
모든 직장에서도 호봉 제도를 좀 더 과학적이고 사회적이며 인체공학적으로 연구해서 실행하여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호봉이 계속 올라가는 사다리 호봉제인데 이렇게 되니 오래되고 나이 많은 사람이 호봉만 높아 봉급만 많아지니 직장에서도 부담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당사자들 또한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이 불명예일수 있다.
이러한 호봉 제도를 호봉곡선제로 한다면 최고 왕성하게 일할나이와 집안에 경제적 가중치가 점차 가벼워지는 시점을 최고의 시점으로 하고 다시 내려오는 곡선제도를 채택한다면 정년을 따로 만들 필요도 없을 것이며 굳이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다시 수위로 근무하는 아이러니도 없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