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새것에 반해있다. 날이 갈수록 더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니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것은 헌 것이 되고 만다. 아무리 소중했던 자원이라도 그 소중함 보다는 헌것이라는 관념 때문에 소홀하게 관리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주변에는 선조들의 심혈과 혼이 깃들어있고 조상의 때가 묻어있는가 하면 잊어서는 안 되는 지난 역사가 아로새겨있는 귀중한 문화유산과 향토자원들이 지역에 널려있지만 잘 관리되고 있지 않다. 눈에 띄지 않게 버려져 있는가 하면 심지어 주차장에 가려져 있고 잡초에 묻혀버려, 지나가는 세월과 함께 소멸되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가 세계열강의 틈새에서도 국력이 신장된 밑바탕에는 무엇보다도 교육에 힘이 컷을 것이다.
자식들에게는 가난과 무지를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염념이 교육에 쏟아졌고 그것이 세계 속에 한국으로 발돋움한 원동력일 것이다.
전국에 시 군 구(市 郡 區)단위에서는 가장 면적이 넓은 홍천군에는 1994년 초까지 초등학교가 분교까지 합쳐서 82개교가 있었다.
교통이 좋지 않은 산간지방인 것을 감안하여 학생들이 다닐 수 있게 많은 초등학교를 설립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고 중학교역시 11개 교가홍천읍에 인접한 북방면을 제외하고 각 면에 고루 설립되어있고 고등학교도 7개교가 통학구역에 알맞게 설립되어 홍천군민교육에 큰 몫을 담당해 왔다,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농촌인구의 감소와 노령화로 취학아동수가 줄어들어 어쩔 수없이 폐교하기 시작한 1994년 중반부터 2009년까지 45개 초등학교 본 분교가 문을 닫음으로서 현재는 37개(본교26 분교11)교로 줄어들었다.
조국근대화에 원동력이 되었고 국민교육에 요람이었던 초등학교, 교정에서 교가를 부르며 선생님과 공부하고 뛰놀며 아름다운 꿈을 열어가던 학교가 삭막한 침묵 속에 묻혀 있는가 하면 어디쯤 교실이 있었는지조차 구분키 어렵게 건물이 철거되었고 철거되지 않았어도 흉측한 몰골로 잡초 속에 묻혀 쓰러져가고 있는 폐교가 10여 곳을 상회하고 있다. 다행하게 연수원이나 캠프장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 10개교가 되고 마을공동편의시설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 10여개교고 나머지는 기업이나 교회 등에서 임대하여 이용되고 있거나 임대가 되지 않아 비어있다.
당시 이곳에서 꿈을 키운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 그 꿈을 실현하며 마음속으로나마 이 교정을 그리워하고 있을 이곳, 마을 향민의 가슴을 밝혀주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하였던 향토사에 길이 남을 터전이기에 하나하나 옛 모습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라나는 자식들을 위하여 학교를 마을에 세워주고자 부지를 기부하고 십시일반 하여 부역으로 학교를 지었던 그 마음으로 다시 우리 마을에서 학생을 잃고 폐교가 되어 사라져가는 교육시설을 잘 이용하고 관리하여 마을에서 교육에 근본이 되던 시설이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다시는 생성되어질 수 없는 소중한 향토문화자원들, 다시 한 번 주위를 돌아보고 찾아서 관리하고 이용하여 지역문화경제발전에 유용하게 이용하고 잘 관리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